f8 1/400s ISO100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미러리스에 관하여 공부를 하면 할수록, 후보정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보정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카메라와 렌즈를 장만하기 전까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결국, 과연 이 조합으로 어떤 그림이 나올까, 보정을 하기 전과 후는 어떨까였다. 그래서 보정 후의 사진 아래에 보정 전 사진을 나란히 붙여놓기로 한다.
f2 1/2000s ISO100
내게는 2008년 즈음 장만했던 콤팩트카메라인 파나소닉 루믹스 DMC LX3가 전부였다. 나는 일단은 A모드로 최선을 다해 찍어보지만 여전히 카메라 조작법을 몰라 버벅이는 초보다. 소니 a6000과 시그마 C 30mm F1.4 DC DN을 든 지는 이틀차.
f7.1 1/500s ISO100
사진만을 위한 여행이 어디있나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카메라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집 밖으로 나왔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돌아가려고 마음 먹은 그 시각 골든아워가 이거구나 싶은 빛으로 세상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f2.8 1/800s ISO100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닐 요량으로 카메라를 장만했는데, 카메라만 있으면 혼자 여행을 다녀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번들렌즈를 사지 않고, 풍경을 담기 좋은 렌즈 하나만 장만해야지 결심했기 때문에 며칠 동안 칼이사(SEL 24mm F1.8 Z)에 앓아누웠었다.
그런데 나 같은 마이너스의 손은 그 비싼 렌즈를 언제고 망가뜨릴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방문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칼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f2.8 1/250s ISO100
오프라인 매장에서 추천해준 것이 바로 삼식이(시그마 C 30mm F1.4 DC DN)였는데, 알아볼수록 고민인 것은 둘의 화각이 비슷해서 삼식이를 쓰면 나중에라도 칼이사를 장만하는 것은 사치라는 점이었다. 칼이사도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삼식이에 비해 화각이 넓어서 그나마 풍경 사진에 적합해보였다. 실제 여행 사진도 칼이사가 삼식이보다 더 많이 검색되었다.
f14 1/80s ISO100
어찌되었건 나는 결국 삼식이를 장만하게 되었고 카메라를 충전한 바로 다음 날, 나는 친구의 결혼식에 가서 여러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더할 나위없이 만족하게 된다.
f1.7 1/4000s ISO100
f1.4 1/1600s ISO100
오늘 올림픽공원은 억새(갈대일지도) 씨앗이 날아다니는 풍광이 장관이었는데, 의도대로 찍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삼식이에 대한 결론은 풍경 사진도 퍽 만족스럽다는 것이다.